마산 언덕 골목 다가구, 장마 전에 옥상·마당 배수구에서 볼 곳
무학산 자락 언덕 골목의 오래된 다가구는 옥상 배수구 하나만 막혀도 빗물이 계단과 벽을 타고 내려옵니다. 장마 전에 옥상, 선홈통, 마당 배수구에서 살펴볼 곳을 순서대로 정리했습니다.
무학산 자락으로 올라가는 마산의 언덕 골목에는 오래된 단독과 다가구가 붙어 있습니다. 경사진 땅에 층을 올린 집이 많아 옥상 빗물이 선홈통 하나로 모이고, 그 관이 이웃집 담과 좁은 계단 사이로 내려갑니다. 옛 창원 계획도시 블록처럼 마당이 넓고 관이 곧게 나가는 집과는 사정이 다릅니다. 한 군데가 막히면 빗물이 갈 곳을 잃고 옥상에 고였다가 벽과 계단으로 넘칩니다.
옥상부터 보는 순서
- 옥상 배수구 거름망 위의 낙엽, 흙, 비닐을 걷어 냅니다. 언덕 골목은 바람에 날린 쓰레기가 옥상 모서리에 잘 모입니다.
- 바가지로 물을 붓고 고이지 않고 내려가는지 봅니다. 물이 맴돌다 천천히 빠지면 관 속 어딘가가 좁아진 상태입니다.
- 옥상 바닥의 물때 자국을 확인합니다. 배수구에서 먼 쪽에 고인 흔적이 있다면 바닥 기울기 문제일 수 있는데, 이건 방수 쪽 일이라 저희 작업 범위 밖입니다.
선홈통과 이음매
선홈통은 벽을 따라 내려오다 꺾이는 곳, 다른 관과 합쳐지는 곳에서 잘 막힙니다. 비 오는 날 꺾인 부분에서 물이 새어 나오면 그 아래가 막혔다는 신호입니다. 오래된 집은 관이 햇볕에 삭아 금이 간 경우도 많아서, 막힘을 뚫은 뒤에도 같은 자리에서 새면 관 교체를 따로 의논합니다.
마당과 골목 쪽 배수구
선홈통으로 내려온 물은 마당 배수구나 골목 측구로 이어집니다. 마당 배수구 뚜껑을 열어 흙이 바닥에 얼마나 쌓였는지 보십시오. 언덕 집은 비가 오면 위쪽에서 흙과 모래가 함께 쓸려 내려와 받이를 메웁니다. 바닥이 안 보일 만큼 찼다면 손으로 퍼 내고, 그 뒤로 이어진 관에 물을 흘려 봅니다. 그래도 받이에 물이 차오르면 관 속에 흙이 굳은 것이라 장비로 씻어 내야 합니다. 이 작업은 수선 항목 우수관·옥상 배수구 막힘에 적어 두었습니다.
다가구라면 볼 사람을 정해 두기
여러 세대가 사는 다가구는 옥상에 아무도 올라가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장마 전에 한 번, 큰비가 지나간 뒤 한 번 올라가 볼 사람을 정해 두십시오. 꼭대기 층 천장에 물자국이 생긴 뒤에야 알게 되는 일이 줄어듭니다. 세입자가 사는 집이라면 옥상 문 열쇠를 누가 가졌는지도 미리 정리해 두십시오. 비가 쏟아지는 날 문이 잠겨 아무도 올라가지 못하는 경우를 현장에서 여러 번 봤습니다. 옥상 문 옆에 집게와 장갑, 비닐봉투를 두면 올라간 김에 거름망 위를 걷어 낼 수 있습니다.
연락 주실 때
물이 고이는 곳이 옥상인지 마당인지, 선홈통이 몇 갈래인지, 옥상으로 오르는 길이 계단인지 사다리인지를 여쭙니다. 사진을 문자로 보내 주시면 현장 기술자에게 그대로 전달됩니다.
함께 받은 질문
옥상 배수구 거름망을 빼 두면 물이 더 잘 빠지지 않나요?
당장은 빨리 빠지지만 낙엽과 흙이 그대로 관 속으로 들어가 더 깊은 곳에서 막힙니다. 거름망은 그대로 두고, 그 위에 쌓인 것을 자주 걷어 내는 편이 낫습니다.
선홈통 중간 이음매에서 물이 뿜어 나옵니다. 막힘 때문인가요?
아래쪽이 막혀 관 안에 물이 차오르면 이음매에서 먼저 샙니다. 관이 깨진 경우도 있어서, 아래 끝부터 물을 흘려 보며 어디서 걸리는지 먼저 가립니다.